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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성장기/I'm 퍼블리셔

웹 퍼블리셔 부업하기 참 좋(은)(직)군!

by dblisher 2025.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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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그리고 프리랜서로 살아남기

 

인생이란 한치 앞을 모르는 법...

 

나의 첫 프리랜서 시작기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니, 이 회사에서 평생 다닐 것도 아닌데, 뭔가 하나라도 더 해두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부업을 시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겁이 나기도 하고, 회사 눈치도 보인다.

내가 처음 프리랜서를 시작한 것도 어찌 보면 운명 같은 일이었다.
회사에서 늘 묵묵히 주어진 업무만 해오던 나에게 어느 날 동료가 다가와 물었다.
"대리님, 제 지인이 홈페이지 하나 만들고 싶은데 혹시 가능하세요?"

솔직히 망설였다. 그때 나는 지방대 출신의 중소기업 웹 퍼블리셔였고, 연봉도 높지 않았다.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과 비교하면 씁쓸한 마음이 들 때도 많았다.

하지만 막상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것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법!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회사 바깥의 ‘일’을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견적은 어떻게?

회사에서는 늘 일정이 정해져 있다.

프로젝트 매니저가 업무를 배분해주고, 정해진 기간 내에 기계적으로 일하면 됐다.

그런데 프리랜서는 다르다. 견적을 내가 정해야 하고, 기간도 내가 산정해야 한다.

처음엔 나도 무턱대고 저렴한 가격에 일을 맡고, 기간도 촉박하게 잡았다.

"아, 내가 주니어 퍼블리셔고 고작 알바인데 너무 비싸게 부르고 여유를 부리면 일이 안 들어오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인생 첫 외주여서 그런지 아무도 코칭해주지 않는다는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비교적 저렴(?)한 비용과 빠른 시일내에 처리해 주었다.

다행히 클라이언트는 나의 결과물을 만족했고 이후 신뢰가 쌓여 점점 파트너 관계로 발전했다.

견적을 산정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작업 페이지 개수로 따질 수도 있고, 작업 일수로 계산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현재 나의 임금을 기준으로 현실적인 가격을 책정하는 것.

사실 우리가 연봉 협상할 때처럼, 근로계약서는 나의 시장 가치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물론 나 자신은 인정하기 싫을 때가 많지만...)


미팅 가능하신가요?

직장인 프리랜서에게 가장 큰 난관 중 하나가 바로 대면 미팅이다.
클라이언트는 으레 이렇게 말한다.
"그럼 사무실로 와주실 수 있을까요?"

그럴 때 나는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제가 현재 회사에 재직 중이라 대면 미팅은 어렵고, 저녁 시간을 활용한 온라인 미팅만 가능합니다."

이 말을 듣고 "그럼 일 못하겠네" 하는 클라이언트도 있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이 이해해준다.

결국 결과물이 중요하지, 얼굴 보고 회의하는 게 전부는 아니니까.

그 대신 Slack이나 Notion 같은 협업 툴을 적극 활용하여 보고를 성실히 했다.
어차피 우리는 을(乙) 중의 을이다.

그러나 일을 잘하고 결과물이 좋다면,

굳이 대면을 하지 않고도 꾸준히 함께할 수 있는 클라이언트가 생긴다.


금쪽같은 직장인 시간 쪼개기!

회사 일만 해도 하루가 빠듯한데, 투잡이라니?
솔직히 처음엔 엄청 힘들었다.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서 업무 우선순위를 정리하고, 머릿속으로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평일 퇴근 후에는 밤 9시부터 12시까지 주말은 밤을 지새워 새벽까지 작업하는 날이 허다했다.
20대 때는 밤새워도 괜찮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으로 버티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그래도 미래를 생각하면 이 생활을 멈출 수가 없다.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feat. 무빙워터)


세금계산서 발행 가능하시죠?

이제 막 프리랜서를 시작한 직장인이라면, ‘세금’이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다.

"프리랜서는 세금 떼고 그냥 받는거 아니야?"

클라이언트가 이렇게 물어볼 때 가장 좋은 대답은 이거다.
"제가 사업자가 없는 프리랜서라 3.3% 공제하고 용역 비용으로 처리 가능하실까요?"

이런 걸 미리 조율하지 않으면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예전에 나는 사업자 등록이 없어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할 수 없었는데,

결국 친한 지인에게 부탁해서 대신 발행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세금 문제는 조심해야 한다.

돈과 관련된 일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명확하게 해두는 게 좋다.

프리랜서의 개인사업자, 종합소득세, 부가세와 같은 세금에 관한 포스팅을 별도로 해볼 예정이다.!


평생 고객은 있다?

나만의 철칙이 있다.
"작업 시간이 반나절을 넘지 않는 간단한 수정은 무상으로 해준다."

사실 프리랜서에게 사후 관리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단순히 웹사이트를 만들어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 유지 보수까지 챙기면 고객의 신뢰가 쌓인다.

그리고 그 신뢰는 또 다른 고객을 데려온다.

나는 언제나 약속한 일정보다 2~3일 먼저 결과물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그 대가로 다크서클이 생기긴 했지만...)

메일도 최대한 정중하게, 친절하게 보냈다.

그러다 보니 8년 넘게 꾸준히 함께하는 고정 고객도 생기고, 소개를 통해 새로운 의뢰가 들어오기도 했다.

덕분에 현재의 나는 영업을 따로 하지 않아도 프리랜서 일이 끊이지 않고있다.

(이 샘도 언젠가는 마를 수 있다는 불안감은 덤)


현재에도 직장인 N잡은 진행형

주니어 시절부터 해온 N잡 루틴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시간 관리, 고객 응대, 작업 노하우 등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프리랜서를 놓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국 죽고, 회사는 결국 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이 시스템을 하나의 비즈니스로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 가능성을 믿고, 오늘도 내 작은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 Dblish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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