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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성장기/I'm 퍼블리셔

다사다난 퍼블리셔 도전기

by dblisher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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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전, 퍼블리셔가 되기까지의 기억들

전 디자이너랑 안맞는 것 같아요..!

 

웹 개발을 배우겠다고 선언하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10년 전 나는 꽤나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었다.

"웹 개발을 배워보겠다!"

그 한마디로, 나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에는 퍼블리싱과 개발의 차이조차 명확하게 알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했던 건,
현업에서 일하는 개발자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

그런데 돌아온 질문은 예상 밖이었다.
"진짜 하고 싶은 게 개발이에요? 퍼블리싱이에요?"

뭔가 의미심장한 질문이었다.
(설마 나를 견제하는 건 아니겠지? 후훗 😏)

나는 고민 없이 외쳤다.
"웹 개발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부터 나는 퍼블리셔가 될 운명이었던 것 같다.

 

 

생활코딩과의 첫 만남

"일단 생활코딩 한 번 쭉 보세요."

그 말대로, 나는 생활코딩을 정독했다.
당시 나는 웹이라곤 미성년 시절 '나모 웹에디터'를 가지고 놀던 게 전부였기에,
HTML과 CSS가 너무나도 신기한 세계로 다가왔다.

"오, div를 쓰면 이렇게 블록이 만들어진다고?"
"CSS로 색을 바꿀 수 있다니! 이거 마법 아니야?"

화면에 바로바로 출력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다.
뭔가 내가 블록을 쌓아가듯이,
코드 한 줄 한 줄이 눈앞에서 형태를 이루어 가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자율학습에는 한계가 있었다.

나는 강제성이 없으면 흐지부지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공부할 시간을 확실히 확보할 방법이 필요해!"

 

 

국비교육, 그리고 새로운 시작

마침 그때 실업급여를 수령 중이었다.
(흑역사지만, 어쩌면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를 '시간적 여유'였다.)

나는 국비 지원 교육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무료에 가까운 비용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취업까지 연계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 + 취업연계 과정(4개월 코스) 을 신청했다.
"그래, 이걸로 내 미래를 바꿔보자!"

그리고…
드디어 국비교육 첫날.
칠판에 적혀 있던 첫 문장은 아직도 기억난다.

📌 HyperText Markup Language

그렇게…
나의 퍼블리싱 공부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HTML, CSS는 꿀잼… 그런데 자바스크립트?

모든 예비 퍼블리셔들이 거쳐가는 과정이 있다.
HTML과 CSS는 신세계인데, 자바스크립트에서 멘붕이 오는 것.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HTML과 CSS는 비교적 수월했다.
"div를 쌓고, 스타일을 입히고, 점점 화면이 완성되는 게 너무 뿌듯해!"

하지만 자바스크립트가 시작되는 순간,
내 머릿속은 이상한 문자들의 습격을 받기 시작했다.

"변수? 함수? 이벤트 리스너? 뭐라고???"
"이거 왜 실행이 안 되는데? 똑같이 썼는데! (현실은 세미콜론 하나 빠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학습량을 두 배로 늘리고, 주말에도 복습했지만
자바스크립트는 내 머릿속에서 도무지 반응하지 않았다.

결국,
교육 과정이 끝날 때까지도 자바스크립트는 완전히 내 것이 되지 않았다.

 

 

4개월 만에 풀스택? 찍먹만 했던 과정

국비 교육 커리큘럼은 생각보다 빡셌다.

  • HTML, CSS, JavaScript
  • jQuery, MySQL, PHP
  • Bootstrap, Angular
  • 그리고 3개의 포트폴리오 제작

이 모든 걸 4개월 안에 끝내야 했다.

솔직히 말하면, 찍먹만 했다.
지금의 나에게 다시 하라고 해도 쉽지 않을 정도의 학습량이었다.
어찌어찌 따라가긴 했지만, 머릿속에 완전히 남아있는 건 몇 개 없었다.

그렇게 허둥지둥 교육을 수료하고,
드디어 퍼블리셔로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결국, 실무가 실력을 만든다

취업 과정에서도 나름 스터디를 많이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진짜 공부는 실무에서 시작됐다.

이론으로 배운 것과 실무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은 차원이 달랐다.
"나는 퍼블리셔다!"라고 외치면서도,
막상 회사에 들어가 보니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깨달았다.
허공에 하는 삽질보다,
댓가를 받고, 주어진 미션을 수행할 때,
온전히 내 실력이 된다.

실무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진짜 퍼블리셔가 되어갔다.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퍼블리셔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배운 걸 바로 적용하고,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직업이기에
여전히 나는 퍼블리셔라는 직업이 좋다.

📌 HTML과 CSS는 나를 퍼블리싱의 세계로 끌어들였고,
📌 자바스크립트는 나를 멘붕에 빠뜨렸으며,
📌 실무 경험이 결국 내 실력을 완성시켰다.

10년 전,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절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아마 깜짝 놀라지 않을까?

"이제는 자바스크립트에 멘붕 오더라도, 도망치진 않는다." 🚀

 

 

 

- Dblish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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