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빌라, 문제없다 했잖아!”
모든 게 정상이었다. 서류 상으로는
처음 계약할 때, 저희는 공인중개사를 통해 등기부등본까지 철저히 확인했습니다.
- 채무 없음
- 압류나 가등기 없음
- 당시 등기 명의자는 건축주였고, 전세계약 후 곧 명의가 새 집주인으로 바뀐다는 설명까지 들었습니다.
모든 게 문제없는 정상 매물처럼 보였고, 저희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땐 몰랐죠. 진짜 문제는
‘그 이후’부터 시작된다는 걸.
🧯 하자는 신축도 피해갈 수 없다
입주 직후, 믿기 힘든 문제가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 욕실 천장에서 누수 발생
- 싱크대 배수구 역류 문제
- 벽지가 울고, 샷시 틈새로 바람이 솔솔
- 겨울엔 창문이 성에로 꽁꽁
신축 빌라인데 이럴 수가 있을까 싶었어요.
시공이 부실했거나,
혹은 하자보수 없이 ‘급히 분양한 집’이었구나 싶더라고요.. (악!! 스트레스!!)
😮 더 큰 문제는, 집주인의 태도였다
하자가 생길 때마다 집주인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늘 같은 답변:
“알아서 쓰시면 돼요.”
“그 정도는 원래 신축에도 생길 수 있어요.”
“지금 다른 세대도 많아서 바빠요.”
즉, 해결해줄 생각이 전혀 없는 태도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집주인은 건물 전체의 다수 세대를 소유한 사람이었고,
대부분의 세입자들이 이 사람과 동일한 방식으로 입주한 구조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 소음이 만든 일상의 지옥
가장 심각했던 건 옆집과의 벽간소음이었습니다.
- TV 소리, 휴대폰 벨소리, 말소리, 심지어 재채기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릴 정도
- 주말이면 늦은 밤까지 들려오는 음악과 고성방가
- 조용히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누는 일상조차 스트레스로 변해가는 순간들
“정말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동거 중이구나…” 라는 느낌.
신혼의 낭만은 사라지고, 소음 스트레스는 우리의 일상이 되어갔습니다.
🏚️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리가 해본 일들
하자가 반복되자 결국 저희는 직접 나서야 했습니다.
- 빌라 동대표 회의 요청 → 대표 선출
- 하자 내용을 정리해서 전체 세대 알림 및 집주인 대응 요청
- 입주자들끼리 소통을 시작하며, 유사 피해가 광범위함을 알게 됨
그제야 보였습니다.
이 집은 전문적인 건축이 아닌 '수익용 급매' 구조로 지어진 집이었다는 걸.
세입자 보호보단 빠른 분양과 임대를 위한 ‘전시용 신축’이었던 거죠.
🧠 결국 남은 건 불안과 고민
- “우리 전세금은 과연 안전한 걸까?”
- “이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게 맞나?”
- 지금이라도 나가는 게 맞을까?
우리의 자산은 형식적으로는 보호받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론 너무도 취약한 구조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사에 대한 진지한 고민
‘참자, 괜찮아지겠지’ 했지만,
어느새 저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사를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 신축이라 기대했던 빌라가 이렇게 불편할 수 있다니
- 벽간소음, 하자, 대응 없음…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 행복하려고 들어온 집이, 오히려 불행의 근원이 되어가고 있었죠
신축, 문제없다? 서류로는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실제 삶은 다릅니다.
그 집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고,
누가 집주인이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응해주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 [3편에서 계속됩니다]
- Dblish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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